성경의 숨은 재밌는 이야기 · 23

디도서,
거짓말쟁이 섬에
보낸 편지

"그레데인은 항상 거짓말쟁이"라던 섬에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을 전하다

디도서 1–3장
여는 글

디도서는 세 장짜리 짧은 편지예요. 받는 사람은 디도, 사역지는 지중해의 큰 섬 그레데예요. 그런데 이 편지에 사역지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좀 세게 나와요.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1:12). 😄 목회지 소개가 이 정도면, 디도는 편지를 받고 한숨부터 쉬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 섬에 보낸 편지는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1:2)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짧은 편지 안에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요. 사도행전에 한 번도 이름이 안 나오는 해결사 디도, 거짓말쟁이의 역설, 번갈아 불리는 두 "구주", 복음을 "화장"시키는 종들, 선생님이 된 은혜, "사람 사랑"이라는 단어, 그리고 승리의 도시에서 보낼 겨울까지요. 그 중심에 한 분이 계세요. 우리의 크신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예요.

1부

디도서는 어떤 책일까?

백 개의 도시를 가진 섬에서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에게

바울은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 두었어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1:5)는 거였어요. 그레데 교회들에는 아직 지도자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았고, 할례파 사람들이 더러운 이득을 위해 가르치며 가정들을 무너뜨리고 있었어요(1:10-11). 디도는 헬라인으로, 할례를 받지 않은 채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에 갔던 사람이에요(갈 2:1-3). 바울은 그를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1:4)라고 불러요. 전통적으로는 디모데전서와 비슷한 때, 주후 62–64년 무렵에 쓴 편지로 봐요.

백 개의 도시를 가진 섬그레데는 지중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에요. 옛 시인 호메로스는 그레데를 "백 개의 도시를 가진 섬"이라고 노래했어요. 디도가 "각 성에" 장로를 세우는 일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짐작이 가요.
바울과 그레데의 인연오순절 성령 강림 때 그 자리에 "그레데인"도 있었어요(행 2:11). 바울은 로마로 끌려가는 길에 그레데 남쪽의 미항에 들렀다가, 겨울을 날 항구로 옮기려다 큰 풍랑을 만났어요(행 27:8-14).

※ 바울이 그레데에서 언제 디도와 함께 사역했는지는 사도행전에 나오지 않아요. 첫 번째 로마 감옥에서 풀려난 뒤의 일로 보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예요. 저자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는 디모데전서와 같아요.

디도서의 큰 특징 다섯 가지
1
선한 일
짧은 세 장에 "선한 일"이 헬라어로 여섯 번 나와요. 믿음은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거예요.
2
세대별 권면
늙은 남자, 늙은 여자, 젊은 여자, 젊은 남자, 그리고 종까지(2:1-10). 교회 안의 누구도 빠지지 않아요.
3
두 번의 나타나심
은혜는 이미 "나타났고"(2:11), 영광은 앞으로 "나타날" 거예요(2:13). 그 사이를 사는 것이 교회예요.
4
중생의 씻음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3:5) 구원하셨어요.
5
다툼을 피하라
족보 이야기와 율법에 대한 다툼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3:9). 논쟁보다 복음이에요.

디도서의 중심에는 이 말씀이 있어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2:11). 거짓말쟁이로 소문난 섬에도, 게으르다고 손가락질받던 사람들에게도 은혜는 나타났어요. 그리고 그 은혜는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아요. 예수님이 자신을 주신 것은 우리를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2:14).

2부

더 깊이 숨은 7가지 장면

사도행전에 없는 해결사부터 승리의 도시에서 보낼 겨울까지

1

사도행전에 이름 한 번 안 나오는
바울의 해결사

갈라디아서 2:1-3 · 고린도후서 2:13 · 7:6 · 8:6 · 디모데후서 4:10

디도는 바울이 가장 믿고 맡긴 동역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도행전에는 디도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아요. 디모데, 실라, 바나바, 아볼로, 브리스길라까지 다 나오는데 말이에요. 😄 디도는 바울의 편지 속에서만 활약하는 숨은 인물이에요.

편지 속 디도는 늘 어려운 일에 보내져요. 먼저 예루살렘에서 할례 문제로 논쟁이 붙었을 때,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 신자로 바울과 함께 갔어요(갈 2:3). 그다음엔 바울과 사이가 틀어진 고린도 교회에 보내졌어요. 바울은 디도를 기다리다 드로아에서 마음이 편하지 못해 마게도냐로 건너갔고(고후 2:13), 디도가 좋은 소식을 들고 오자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고후 7:6)라고 기뻐했어요. 고린도의 연보를 마무리하는 일도 디도가 맡았어요(고후 8:6).

그리고 이번엔 "그레데인은 항상 거짓말쟁이"라는 섬이에요. 그 뒤에는 달마디아, 오늘날 크로아티아 쪽 아드리아해 연안으로 갔어요(딤후 4:10). 가장 힘든 곳에 보내지는 사람, 그런데 가는 곳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화해가 일어나는 사람이었어요. 이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하나님은 디도 같은 사람을 통해 교회를 세우세요.

※ 사도행전에 디도의 이름이 없는 이유는 알 수 없어요. 디도가 누가의 형제여서 누가가 일부러 이름을 뺐다는 견해도 있지만 추측이에요. 디도가 그레데 교회의 첫 감독이 되었다는 것은 교회사가 유세비우스가 전하는 전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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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도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쓰임받는 것을 기쁨으로 여깁니다.
2

거짓말쟁이 섬에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

디도서 1:1-3 · 1:12-13
그레데 사람의 말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1:12)
VS
디도서의 첫 문장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1:2)

그레데 사람들의 거짓말 평판은 꽤 유명했어요. 헬라어에는 "그레데 사람처럼 굴다"라는 뜻의 크레티조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뜻이 "거짓말하다"였어요. 😄 섬 이름이 거짓말의 대명사가 된 거예요.

바울이 인용한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그레데 출신 시인 에피메니데스의 말로 전해져요. 훗날 헬라 시인 칼리마코스도 제우스에게 바친 찬가에서 같은 말을 썼는데, 그 이유가 재밌어요. 그레데 사람들이 "제우스의 무덤이 우리 섬에 있다"고 했거든요. 신이 죽었다니, 헬라 사람들이 보기엔 거짓말이었던 거예요. 그레데 사람들은 죽은 신의 무덤을 자랑했지만, 복음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의 빈 무덤을 전해요.

여기 재밌는 말놀이도 있어요. 그레데 사람이 "그레데인은 항상 거짓말쟁이"라고 했다면, 그 말은 참말일까요, 거짓말일까요? 이게 그 유명한 "거짓말쟁이의 역설"이에요. 😄 바울은 이 골치 아픈 논리 문제를 한 줄로 정리해 버려요. "이 증언이 참되도다"(1:13).

그런데 바울은 이 편지를 그레데 사람들 험담으로 시작하지 않았어요. 첫 문장에 이미 이렇게 써 놓았어요.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1:2). 사람은 거짓말해도 하나님은 거짓말하실 수 없는 분이에요. 거짓말쟁이의 섬에 필요한 건 더 정직한 사람이기 전에,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의 약속이었어요.

※ 이 말을 에피메니데스의 것으로 보는 것은 2세기 말 교부 클레멘스 등의 기록에 기댄 전승이에요. 주전 3세기 시인 칼리마코스의 찬가에는 같은 구절이 실제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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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은 흔들려도,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의 약속 위에 내 소망을 둡니다.
3

번갈아 불리는 두 이름,
"구주 하나님"과 "구주 예수"

디도서 1:3-4 · 2:10-13 · 3:4-6
1장"우리 구주 하나님"(1:3) → "그리스도 예수 우리 구주"(1:4)
2장"우리 구주 하나님"(2:10) → "구주 예수 그리스도"(2:13)
3장"우리 구주 하나님"(3:4) →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3:6)

디도서에는 "구주"라는 말이 여섯 번 나와요. 그런데 규칙이 있어요. 장마다 먼저 "우리 구주 하나님"이 나오고, 곧이어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나와요. 세 장에 걸쳐 세 번, 딱 짝을 맞춰서요. 😄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지런해요.

바울이 말하고 싶은 건 분명해요.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그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왔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한 구원을 이루세요. 그리고 2:13은 한 걸음 더 나가요. "우리의 크신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헬라어 문법으로 보면 이 구절은 "우리의 크신 하나님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읽을 수 있어요. 예수님을 "크신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레데는 제우스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는 섬이었어요. 신들의 이야기가 넘쳐 나던 곳이에요. 로마 황제들도 "구원자"라는 칭호로 불리던 시대였고요. 그런 곳에 바울은 누가 참 구주이신지 또박또박 새겨 넣어요. 진짜 구주는 한 분,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세요(2:14).

※ 2:13을 "크신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 두 분으로 읽을지, "크신 하나님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읽을지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 논의가 있어요. 많은 학자와 번역본이 한 분으로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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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원하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시며, 그 구원이 크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왔음을 고백합니다.
4

종들이 복음을
"화장"시키다

디도서 2:9-10

2장에서 바울은 나이와 처지에 따라 한 사람씩 권면해요. 마지막 차례는 종들이에요. 주인에게 순종하고, 말대꾸하지 말고, 훔치지 말라고요.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해요.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2:10).

"빛나게 하다"는 코스메오라는 단어예요. 영어 "코스메틱", 곧 화장품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어요. 😄 그러니까 바울은 종들이 복음을 "화장시킨다"고 말하는 거예요. 결혼식 날 신부를 단장하듯, 복음을 아름답게 꾸며서 사람들 앞에 내보이는 거죠.

그 시대에 종은 사회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었어요. 자기 목소리도, 재산도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바울은 바로 그들에게 복음을 빛나게 할 힘이 있다고 해요. 설교를 잘해서가 아니라 정직하고 신실하게 사는 것으로요. 주인이 "이 사람은 예수 믿고 나서 달라졌다"고 말할 때, 복음은 가장 아름답게 보여요. 복음의 아름다움은 강단에서만이 아니라 부엌과 일터에서 드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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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선 일터와 가정에서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아, 우리 구주 하나님의 복음을 빛나게 합니다.
5

선생님이 되어
우리를 가르치는 은혜

디도서 2:11-14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2:11-12). 여기 "양육하다"는 원래 아이를 기르고 가르친다는 말이에요. 영어 "페다고지(교육학)"가 같은 뿌리예요. 은혜가 선생님이 되어 우리를 가르친다는 거예요.

보통 우리는 은혜를 "용서"로만 생각해요. 잘못해도 봐주시는 것이요. 😄 그런데 바울은 은혜가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해요. 은혜는 우리를 앉혀 놓고 가르쳐요.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요. 율법이 "해라, 하지 마라"로 가르친다면, 은혜는 먼저 사랑받게 하고 그 사랑으로 살게 해요.

그리고 이 수업에는 시간표가 있어요. 은혜는 이미 "나타났고"(2:11), 영광은 앞으로 "나타날"(2:13) 거예요. 예수님이 처음 오신 날과 다시 오실 날 사이, 거기가 우리가 수업을 받는 교실이에요. 그 수업의 목표도 분명해요.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신 것은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2:14). 은혜는 우리를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길러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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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용서로만 받지 않고, 날마다 나를 가르치고 길러 내는 선생님으로 모십니다.
6

"사람 사랑"이라는 단어와
중생의 씻음

디도서 3:3-7 · 사도행전 28:2 · 마태복음 19:28

3장에서 바울은 먼저 우리의 옛 모습을 솔직하게 말해요.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3:3). 😄 그레데 사람만 문제가 아니었어요. 바울도, 디도도, 우리도 다 그랬어요. 그리고 반전이 와요.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을 나타내실 때에"(3:4).

"사람 사랑"은 필란트로피아라는 단어예요. 영어 "필랜스로피", 곧 자선이나 박애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어요. 이 단어는 신약에 딱 두 번 나오는데, 다른 한 번은 사도행전 28장이에요. 바울이 탄 배가 파선해 멜리데 섬에 떠밀려 왔을 때, 원주민들이 비 오고 추운 날 불을 피워 주며 베푼 "특별한 동정"이에요(행 28:2). 바울은 추위에 떨던 그 해변에서 사람의 친절을 맛봤고, 디도서에서는 하나님의 친절을 노래해요.

그 하나님의 사랑이 한 일은 이거예요.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3:5). "중생"은 다시 태어남이라는 뜻인데, 신약에 두 번 나와요. 예수님이 "세상이 새롭게 되어"(마 19:28)라고 하실 때는 온 세상이 새로 태어나는 날을, 여기서는 한 사람이 새로 태어나는 일을 말해요.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새롭게 하셨어요. 그리고 그 일은 하나님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사"(3:6) 성령께서 이루신 일이에요.

※ "중생의 씻음"을 침례와 연결해 읽는 해석도 있지만,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씻기고 새롭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시라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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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로 다시 태어났음을 기억하며, 나를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의지합니다.
7

승리의 도시에서 보낼 겨울,
그리고 다시 만난 아볼로

디도서 3:12-15 · 고린도전서 3:4-6

편지 끝에 바울의 여행 계획이 나와요.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3:12). 디도가 그레데를 떠나면 누군가 대신 와야 했어요. 그래서 아데마나 두기고를 먼저 보낸다는 거예요. 바울은 교회를 비워 두지 않았어요.

니고볼리는 "승리의 도시"라는 뜻이에요. 로마의 옥타비아누스(훗날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주전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이긴 것을 기념해 세운 도시예요. 😄 황제의 승리를 자랑하는 도시에서, 바울은 다른 승리를 전하며 겨울을 보내려 했어요.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요.

그리고 13절에 반가운 이름이 나와요. "율법교사 세나와 및 아볼로를 급히 먼저 보내어 그들로 부족함이 없게 하고". 아볼로예요! 고린도 교회에서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하며 편이 갈렸을 때(고전 3:4), 사람들은 두 사람을 경쟁자처럼 여겼어요. 그런데 몇 해가 지나 바울은 아볼로의 여행길을 챙기며 부족함이 없게 하라고 부탁해요.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 두 사람은 끝까지 한 주인의 일꾼이었어요.

바울은 바로 이어서 이렇게 덧붙여요. "또 우리 사람들도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 쓰기를 배우게 하라"(3:14). 😄 거짓말쟁이, 게으름뱅이 소리를 듣던 섬의 교회가 이제는 복음 전하는 사람들의 여행 가방을 챙겨 주는 교회가 되는 거예요. 은혜가 한 섬을 이렇게 바꿔요.

※ 니고볼리라는 이름의 도시는 여러 곳에 있었어요. 바울이 말한 곳은 그리스 서북쪽 에피루스 지방의 니고볼리로 보는 견해가 가장 많아요. "율법교사 세나"는 성경에 여기만 나오는 사람이라, 유대 율법 교사였는지 로마법에 밝은 법률가였는지 알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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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기쁘게 채우며, 경쟁이 아니라 한 주인의 일꾼으로 함께 섭니다.
맺는 글
거짓말쟁이의 섬에
거짓 없는 은혜가 나타났다

디도서는 형편없는 평판을 가진 섬에 보낸 편지예요. 거짓말쟁이, 악한 짐승, 게으름뱅이. 그런데 바울은 그레데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우리도 전에는" 그랬다고 말해요(3:3). 바울도, 디도도, 우리도 모두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이었어요.

그 은혜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은혜는 거짓말쟁이를 정직한 사람으로, 게으르던 사람을 선한 일에 힘쓰는 사람으로 바꿔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셨고 우리의 크신 하나님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셨기 때문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2:11)

※ 본문 인용은 개역개정을 기준으로 했습니다.